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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2부/이바라 히메(잠자는 숲 속의 공주)

[Main] 이바라 히메 2부 1화

1화 1절

스르륵 하고 
발 밑을 무언가가 지나간다. 
스르륵, 스르륵 하고 
무언가가 나무들의 사이를 이어간다. 

「저건 뭐야?」졸린듯한 눈을 뜨며 
이바라 히메가 묻습니다. 

「저것은 의 나이트메어」 
기신이 대답하고 안키가 웃습니다. 

뱀의 침대에서 잔다면 
서늘하고 차가운 꿈을 꿀 수 있을까.... 

스르륵하고 울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이바라 히메는 작은 하품을 했습니다. 

 



1화 2절

라이브러리의 안에서 
쾌적한 잠자리를 갖추는 것도 한때. 
이동할 수 있는 침대가 있으면 좋을텐데. 

 



1화 3절

내가 원하는 것은 조용한 세계와 
푹신한 침대. 
그 이외는 아무것도 필요없어. 

 



1화 4절

누군가 싸우는 소리가 들려. 
누군가 탄식하는 목소리가 들려. 
그것들은 모두 자장가..... 

 



1화 5절

꿈과 현실의 틈새에서, 
스르륵 스르륵하는 소리가 들려. 
뱀이 살며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1화 6절

저기, 뱀씨. 
나의 침대가 되어주세요. 
서늘하고 차가운 그 몸으로, 
나를 수면의 바다로 데려가 줘.

 



1화 7절

저기, 뱀씨. 
당신은 동면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부디, 나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세요. 

 



1화 8절

저기, 뱀씨. 
동면하면서 꾸는 꿈은 
따뜻한 햇빛을 쬐는 꿈일까나? 

 



1화 9절

계속해서 불러도 불러도, 
뱀은 조금도 대답해주지않아. 
스르륵 스르륵하고 이동하며, 
혀를 낼름거릴 뿐. 

 



1화 10절(전)

미끌거리는 거대한 몸을 떨며, 
이바라 히메의 앞에 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기신과 안키가 소란을 피웁니다. 

「스네이크다! 큰일이야, 해치워버려!」 
「통째로 삼켜지기 전에!」 

그렇지만, 뱀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탁한 은 무언가를 타이르는 듯이. 
낼름거리며 움직이는 혀는 
무언가를 바라는 듯이. 
그저, 가만히 이바라 히메를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전투중 대사 
뱀- "이....세계를..... "
안키- "자, 빨리해치우는 거예요! "
기신- "꾸물대다간 삼켜지게 될거라구요! "
이바라 히메- "에에, 그런가... "
안키- "침대로 쓰고 싶죠? "
기신- "서늘하게 좋은 꿈을 꾸고 싶죠?"

(대사가 너무 빨리 지나가서 의역으로 대체했습니다)

 



1화 10절(후)

기우뚱, 하고 뱀의 거대한 몸이 흔들리곤
지면에 쿵 하고 쓰러집니다. 
이바라 히메는 뱀의 몸에 기어올라, 
그대로 몸을 뉘었습니다.  

그 때 입니다. 뱀의 몸에서 
작은 소원이 들려온 것은. 

「이 세계에 평화를」 

평화? 그런건 간단해. 

「이렇게 
잠들면 되는걸.」 

이바라 히메는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잠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