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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토리/헨젤·그레텔

[크러셔] 그레텔 잡스토리

 

[그 아이들을 버리도록 하죠.] 옆 방에서 들리는 어머니의 목소리. 거기에 실린 감정은 없었다. 아마도, 아버지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참지 못하고 작게 오열하는 나를, 오빠는 부드럽게 안아 주었다.

 

[전부 내가 나쁜 탓이야. 그러니, 너만은 반드시 구해줄게.] 어두운 숲 속을, 오빠는 내 손을 잡고 걸었다. [괜찮아요, 오빠. 나도 오빠를 돕고 싶으니까.] 그렇게 대답하니, 오빠는 슬픈 미소를 지었다.

 

과자의 집에 사는, 조금 이상하게 변한 할머니가 발 밑에 쓰러져있었다. [여기에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돌아가면 부모님의 생계도 편해지겠지.] 미소짓는 내 옆에서, 오빠는 피투성이가 된 손을 닦고 있었다.

 

나는 오빠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그것을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부모라도 용서하지 않아. [그만둬!] 오빠가 소리지르며 나를 말렸다. 

 

─오빠, 당신도 나를 방해할 거예요?

 

 

 

번역-@raienale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