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1절
바스락, 하고 무언가 날아올랐다. 머리 위를 떠도는 것은 우미한 모습. 무수한 빛을 쫒아, 라이브러리의 하늘을 거대한 거대한 새가 떠돈다. ──저렇게 날수만 있다면, 나는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문득 떠오른 생각에, 스노우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자유? 무엇으로부터? 나는 무엇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은건가─ |
1화 2절
새를 뒤쫓는다. 그저 어딘가에 이끌리는 듯이. 그저 무언가에 홀린듯이. |
1화 3절
새는 날아오른다. 무수히 많은 빛을 거느리고. 그것은 꿈과 같은 광경. |
1화 4절
새가 날갯짓 한다. 둥실, 하고 떨어지는 깃털에, 마치 소녀처럼 손을 뻗는다. |
1화 5절
새가 소리내어 운다. 그 울음소리는 상냥하고, 어쩐지 쓸쓸하다. |
1화 6절
새가 노래한다. 그것은 마치 어머니의 자장가와 같이. |
1화 7절
새가 떠돈다. 하늘에서 본 나는, 어떻게 보이는걸까. |
1화 8절
새가 내려온다. 나를 노리고 곧장. 그 발톱을 번뜩이면서. |
1화 9절
그 우아한 모습에 홀려 끌려들어온 어리석은 나. 하늘의 새가 바라본 나 따위, 단순한 먹이에 지나지 않았을텐데. |
1화 10절 (전)
먹이, 먹이, 먹이. 신선한 고기를 바란 하피는, 빙글 하고 선회해, 스노우에게 날카로운 발톱을 향했다. 기시안-「그녀는 먹이를 원하고 있어」 「대량의 먹이를 원하고 있어」 「그도그럴게, 그게 그녀의 정의」 그렇다면 스노우도 검을 휘두른다. 스노우는 스노우의 정의를 위해서. ──그런데 있잖아? 먹이가 필요한 이유를 몰라도 괜찮겠어? |
1화 10절 (후)
내가 죽으면 나의 주인을 살릴 수 없어. 그러니까, 그녀를 죽였어.그것이 나의 정의니까. 피를 흘리며 지면에 떨어진 하피의 시체에 아이들의 혼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엄마, 엄마 엄마, 왜그래? 저기, 엄마엄마엄마엄마─.... 스노우는 검을 넣고는, 입술을 깨문다. 붉은 그것으로부터 흘러내리는 건 한줄기의 피. 그것은 가혹하리만치 따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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