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1절
부스스, 하고 새가 머리 위를 떠돈다. 그것은 부모를 여읜 불쌍한 아기새들의 무리. 「어째서?」 「어째서?」 「엄마」 「엄마」 천진난만한 지저귐은 강인한 칼날. 귀를, 마음을 도려내간다. 「시끄러워!」 견디지못하고, 나온 외침은 누구의 것? 대답은 스스로도 알고 있다. |
2화 2절
아기새야 아기새, 아기새들아. 가련하게 지저귀는 그 울음소리로 부디 나를 비난하지 말아줘. |
2화 3절
나는 너의 부모를 죽였어. 그래도, 그게 나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도 그럴게, 나의 정의를 위해서니까. |
2화 4절
어린아이는 어린아이의 천진함으로 어른의 도리를 비난한다. 정의란건 대체 무엇인지 캐물으며. |
2화 5절
누구라도 소원을 갖고있어. 누구라도 무게를 지고있어. 그러니까 누군가와 부딪히면, 사라지는건 약한 쪽이랍니다. |
2화 6절
강한 쪽은 정의? 약한 쪽은 악? 아니, 아니야. 사실은 달라. 그래도───여기서는 분명. |
2화 7절
여전히 나를 규탄하는 아기새. 나는 한 마리를 움켜쥐곤, 그 날개를 쥐어뜯는다. |
2화 8절
무자비하다며 아우성치는 아기새. 나는 그 한 마리를 움켜쥐곤, 그 두 다리를 세로로 잘라낸다. |
2화 9절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나의 정의는 흔들리지 않아. |
2화 10절 (전)
엄마, 엄마, 엄마..... 아이들이 운다. 아이들이 울부짖는다. 빼앗은 생명의 무거움에, 빼앗아버린 존재의 거대함에, 스노우는 자기자신의 죄를 깨닫는다. 「여기서 무릎 꿇어도 괜찮다구요?」 달콤한 속삭임은 기신인가 안키인가. 「......웃기지마」 나는 정의라고, 스노우는 그렇게 부르짖었다. |
2화 10절(후)
발밑에, 무수하게 쓰러져있는 아기새의 무리. 부드럽고 작고 덧없는 생명. 지켜 마땅할 그 존재를, 스노우는 무자비하게 베어냈다. 「나는 옳다.」 「나야말로 정의다.」 메아리치는 외침. 그 뒷면에서 미안합니다 하고 눈물을 흘리며, 스노우는 하얀 드레스를 아기새들의 피로 물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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