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어공주는 파도에 흔들리며, 운명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꿈꾸고 있었다. 자신의 바람이 충족되는 순간을. 하지만 때때로, 운명은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이윽고 한 척의 배가 나타났다. 공주가 얼핏 꼬리를 보이자, 커다란 물고기라고 생각해, 아름다운 왕자가 갑판에 구경하러 나왔다. 그 눈동자를 보고 인어공주는 깨달았다. 그야말로 자신의 운명이라는 것을.
불시에 큰 폭풍이 배를 덮쳤다. 선원들은 바다에 빠지고, 돛대는 부러지고, 주위에는 선체의 잔해와 익사체가 떠다녔다. 기절한 왕자를 안은 채, 인어공주는 그 광경에 눈물을 흘렸다.
불운한 사고, 폭풍에 울려퍼지는 비명. 만남에 딱 마즌 무대장치. 이렇게 인어공주는 운명을 손에 넣고, 자신이 원하던 비련을 얻었다. 이 얼마나 괴로운 비극인가─
배를 폭풍우 쪽으로 유도한 보람이 있었다.
번역-@raienale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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